티스토리 뷰
고려시대는 불교와 유교 문화가 융합되면서 다양한 놀이문화가 발전한 시기였습니다. 귀족과 왕실에서는 고급스러운 궁중 놀이가 유행했으며, 일반 백성들은 농경과 연관된 민속놀이와 여가를 즐겼습니다. 고려시대의 놀이문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신분과 계층에 따라 차별화되었으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려시대 사람들이 즐겼던 놀이문화를 신분별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놀이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와 특징을 분석하겠습니다.
1. 고려시대 놀이문화의 특징
고려시대의 놀이문화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궁중과 귀족 중심의 놀이: 왕실과 귀족들은 고급스러운 놀이문화를 향유하며, 놀이를 통한 예술적 감각과 교양을 중시하였습니다.
- 불교와 관련된 놀이: 불교가 국교로 자리 잡으면서 불교 의식과 관련된 놀이가 성행하였습니다.
- 서민들의 민속놀이: 일반 백성들은 명절과 축제 때 민속놀이를 즐기며, 노동의 피로를 풀고 공동체 의식을 다졌습니다.
2. 고려시대 귀족과 왕실의 놀이
고려의 왕실과 귀족들은 세련된 놀이문화를 즐겼으며, 궁중 연회나 귀족들의 모임에서 다양한 놀이가 행해졌습니다.
1) 저포놀이 (樗蒲遊戲)
저포놀이는 고려시대 귀족들이 즐겼던 대표적인 보드게임으로, 오늘날의 주사위 놀이와 유사한 형태였습니다. 놀이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말판 위에 여러 개의 말을 배치하고, 주사위 또는 나무 조각을 던져 움직였습니다.
- 상대방의 말을 잡거나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승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 고려 후기에는 도박적인 요소가 강해져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 바둑과 장기
바둑과 장기는 고려시대 지식인과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놀이였습니다.
- 바둑은 전략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놀이로, 고려 귀족과 학자들이 즐겼습니다.
- 장기는 중국에서 전래되어 고려에서 변형된 형태로 발전하였습니다.
- 왕과 신하들 사이에서도 바둑과 장기를 즐기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3) 격구 (擊毬)
격구는 말을 타고 공을 채로 쳐서 골대에 넣는 경기로, 오늘날의 폴로(polo)와 유사한 스포츠였습니다.
- 왕실과 군대에서도 격구 경기를 개최하여 무예를 연마하는 용도로 활용했습니다.
- 고려 왕실에서는 격구를 공식적인 스포츠로 지정하여 경기 규칙을 정하였습니다.
- 무신정권 시대에는 격구가 더욱 활성화되었으며, 무예 수련의 일부로 활용되었습니다.
3. 고려시대 서민들의 놀이
고려시대 일반 백성들은 주로 명절과 축제 기간에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겼습니다. 이들은 노동과 연계된 놀이를 통해 공동체 결속을 다졌으며, 놀이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1) 연날리기
연날리기는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놀이로, 귀족과 서민 모두 즐겼습니다.
- 연은 단순한 놀이 도구가 아니라, 군사 신호 및 풍년을 기원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었습니다.
- 정월 대보름과 같은 명절에 연날리기가 성행하였습니다.
- 고려 후기에는 연싸움이 유행하여 경쟁적인 놀이 요소가 더해졌습니다.
2) 씨름
씨름은 고려시대 농민들이 즐긴 대표적인 놀이로, 체력을 겨루는 경기였습니다.
- 명절이나 축제에서 씨름 대회가 열렸으며, 우승자는 마을에서 존경받았습니다.
- 씨름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농경 사회에서 강인한 체력을 기르는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3)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여성들이 즐긴 전통 춤놀이로, 농경 사회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 주로 한가위 같은 명절에 여성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었습니다.
-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4) 널뛰기
널뛰기는 긴 널판을 중심으로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뛰는 놀이로, 고려시대부터 여성들이 즐겼습니다.
-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면서 궁중 여성들도 즐기는 놀이로 발전했습니다.
- 신체 활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5) 쥐불놀이
쥐불놀이는 정월 대보름에 논밭의 해충을 제거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과 함께 축제 요소가 가미된 놀이였습니다.
- 논밭 주변에 불을 붙여 돌리면서 해충을 없애고, 풍년을 기원하였습니다.
- 아이들은 불을 돌리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놀이로 발전시켰습니다.
4. 고려시대 놀이문화의 사회적 의미
고려시대 놀이문화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과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 귀족 계층의 놀이: 저포놀이, 바둑, 장기 등은 귀족들의 교양을 쌓는 수단이었으며, 지적 능력을 겨루는 방식이었습니다.
- 군사 훈련과 연계된 놀이: 격구와 같은 스포츠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활용되었습니다.
- 공동체 문화의 형성: 씨름,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의 민속놀이는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 계절별 세시풍속과 연결: 놀이들은 특정 명절이나 계절과 연계되어 행해지면서 전통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5. 결론
고려시대의 놀이문화는 신분과 계층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귀족과 왕실은 전략적인 놀이와 스포츠를 즐겼고, 서민들은 공동체 놀이를 통해 협력과 단결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전통 놀이문화는 조선시대로 이어져 한국의 민속놀이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일부 놀이들은 현대적인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놀이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의 뿌리를 되새기고 현대적으로 계승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