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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이나 속쓰림, 복부 불편감을 이유로 위내시경을 받아보면 '만성표재성위염' 또는 '위축성위염'이라는 진단명을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질환 모두 '위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진행 단계와 위 점막의 상태, 예후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위염은 위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데, 그 염증이 어느 정도 깊이까지 진행되었는가, 구조적인 변화가 있는가에 따라 종류와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위내시경 결과에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만성표재성위염’과 ‘위축성위염’의 차이를 중심으로, 두 질환의 특징과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만성표재성위염 – 흔하지만 간과하면 안 되는 위 표면 염증

위내시경검사로 발견된 만성표재성위염과 위축성위염, 차이는?위내시경검사로 발견된 만성표재성위염과 위축성위염, 차이는?위내시경검사로 발견된 만성표재성위염과 위축성위염, 차이는?

위내시경검사로 발견된 만성표재성위염과 위축성위염, 차이는?

 

만성표재성위염은 위 점막의 가장 바깥층인 ‘표면’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표재성(表在性)'이라는 용어는 염증이 점막의 얕은 층에 국한되어 있다는 뜻으로, 비교적 초기 단계의 위염이라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불규칙한 식습관, 잦은 음주,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소염진통제 장기 복용 등이 원인입니다. 내시경 검사에서는 위 점막이 붉게 충혈되어 있거나, 부풀어 오르고, 점액이 많아진 상태로 관찰됩니다. 자각 증상은 없는 경우도 많지만, 때때로 속쓰림,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트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 질환은 적절한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위 점막이 회복되며, 장기적인 손상 없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기보다는,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로 위 점막의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이 확인될 경우 제균치료를 통해 위염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축성위염 – 점막이 얇아지고 기능이 저하된 상태

위축성위염은 만성 위염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위 점막이 점점 얇아지고 위산을 분비하는 선세포들이 줄어드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표재성위염보다 한 단계 진행된 상태로, 단순한 염증을 넘어 조직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내시경 검사에서는 위 점막이 희끄무레하게 변하고, 주름이 얇아지거나 사라지며, 혈관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혈관 투영 현상’이 관찰됩니다. 위축성위염은 위산 분비가 저하되어 음식물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장내 세균의 과도한 증식으로 인한 복부 팽만감, 트림, 잦은 속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위축성위염이 '장상피화생'이나 '이형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바뀌는 전암성 변화이며, 위암과의 연관성이 있는 병변입니다. 이 때문에 위축성위염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행 여부를 관찰하고, 필요 시 조직검사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위축성위염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역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며, 고령, 유전, 만성 음주, 흡연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치료보다는 ‘관리’가 핵심이며,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물과 함께 철저한 식이요법,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두 위염의 내시경 소견과 관리법 비교

위내시경 소견에서 '만성표재성위염'과 '위축성위염'은 외형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표재성위염의 경우 위 점막이 붉고 부어오른 상태로, 염증이 비교적 가볍고 위 기능이 아직 유지되고 있는 단계입니다. 반면 위축성위염은 위 점막이 엷고 창백하게 보이며, 주름이 사라지고 혈관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특징을 보입니다. 기능적으로도 위산 분비 저하, 위 점막 방어력 약화가 동반되며, 이는 소화불량이나 지속적인 복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관리에 있어 표재성위염은 약물치료와 식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으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병행하면 재발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반면 위축성위염은 이미 점막 손상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악화 방지와 암 전단계로의 진행 예방에 초점을 맞춥니다. 따라서 6개월~1년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권장되며, 특히 가족력이나 장상피화생이 동반된 경우에는 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음식 섭취 시에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위에 부담을 주는 음주와 흡연을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해소는 위 건강을 지키는 기본입니다.

결론적으로 만성표재성위염과 위축성위염은 모두 위 점막에 염증이 있는 상태이지만, 그 깊이와 위험성, 향후 관리 방향이 크게 다릅니다. 내시경 결과에서 '단순한 위염'이라 판단하고 방심하기보다는, 현재 위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위축성위염은 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정기적인 검진, 철저한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입니다. 위는 말없이 신호를 보내는 장기입니다. 당신의 위는 지금 건강하게 소통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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